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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왜 'KFC 불매광풍' 진화 나섰나?
인민일보 사설 동원 “맹목적 불매운동 진정한 애국 아니다”
2016년 07월 21일 08시 56분 입력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에 남중국해 영유권이 없다고 판결한 뒤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며 대립해온 중국이 민족주의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진화에 나섰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언론이 애국을 빌미로 한 ‘KFC 불매광풍’에 “맹목적 불매운동은 진정한 애국이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러한 시위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17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의 KFC 점포 앞에서 불매시위가 발생한 후 비슷한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창사(長沙), 항저우(杭州), 양저우(揚州) 등 10여개 지역의 일부 시민들은 KFC 점포 앞에서 “중국에서 나가라”는 현수막을 걸고 손님들의 출입을 막았다.

 

  

KFC뿐 아니라 맥도널드, 아이폰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는 “중국에서 아이폰7이 출시 당일 완판된다면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라며 아이폰 불매운동이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폰을 부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사설에서 패스트푸드점 불매시위는 ‘어리석은 애국’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애국은 감정일 뿐 아니라 능력이며, 능력은 이성적이고 합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맹목적 선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지구촌이 된 지금, 애국은 폐쇄하는 게 아니라 개방적 포용, 두터운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들의 마음 자세가 성숙하고 건강할 때 비로소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성숙한 태도와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미국이 싫다고 미국에서 발명된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을 거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KFC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중국 KFC에서 일하는 많은 중국인들이 있다. 맹목적인 애국 때문에 이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올렸다.

 

같은 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애국심을 명분 삼아 불법적, 야만적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도 전날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을 부수고 KFC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는 것은 올바른 애국이 아니다”라며 이성과 냉정을 주문했다.

 

중국 정부가 신속하게 진화에 나선 배경은 첫째는 국제 여론을 고려한 것이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두둔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일본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조어도(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자 성난 중국인들이 닛산과 도요타 대리점에 돌을 던지고 일본계 자스코 슈퍼마켓을 습격했다. 당시에는 중국 정부가 불매운동을 동조 혹은 묵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가 수만명의 단체행동을 방치할 경우 비난이 국제사회에서 쏟아져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국내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파업과 단체행동이 늘어나는 등 사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으로 인한 집단 행동이 사회 불안을 자극하고 대규모 집단행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최근 중국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 현실을 다루는 홍콩 기반 노동단체 ‘중국노동회보’(CLB)가 집계한 중국 전역의 노동자 시위 및 파업 건수는 2011년 185건에서 지난 2015년 2726건으로 5년 만에 15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3월말까지 830건이 기록됐다.

 

한편 온라인에는 ‘한국·일본 제품, KFC와 도요타, 혼다, 아이폰7을 사면 남중국해를 공격한 적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애국시(詩)’도 돌고 있다. 남중국해 판결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언급하며 중국과 반대편에 선 국가들을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몇몇 필리핀 망고 수입상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爱国诗

 

韩货日货肯德基,

丰田本田苹果七。

国难当头不能买,

买了助敌打南海。

只要人民都不用,

日美韩菲就得穷!

就算不能上前线,

在家也能作贡献!

不求点赞但求转发

 

 

<인민일보>

 

人民日报:什么才是真正的爱国行为?(1)

 

2016-07-20 09:13:34 人民日报 参与评论(8915)人

《人民日报》(2016年07月20日05版)

 

只有当现代化及于精神层面时,才是真正的现代化;只有国民心态从容自信了,才能成为一个名副其实的“大国”

 

里约奥运会进入倒计时。7月18日,中国奥运军团大名单正式公布,416名运动员即将踏上四年一度的奥运征程。“放松心态、享受比赛”“重要的是超越自己”……网友写给奥运健儿的留言,充满了暖暖的正能量。

 

自1979年重回奥运大家庭,37年过去,奥运对中国人的意义,以及人们对奥运的态度,已悄然改变。当中国的观众为马来西亚的李宗伟喝彩,为瑞典的瓦尔德内尔助威,为身患癌症的美国射击运动员埃蒙斯加油鼓劲,金牌不再是比赛的唯一,对拼搏者的尊敬、对失利者的宽慰已经成为舆论主流。这种新体育爱国主义的背后,是一个体育强国、世界大国日渐成熟的国民心态。

这样的心态,不只是表现在体育赛场。伴随着中国步入世界舞台中央,如何在全球坐标下找准定位,在世界视野里展现自己,已经成为每一个中国人的必答题。打开“爱国主义”的方式,也变得更加从容自信。在日前的南海仲裁闹剧中,我们同样看到了爱国主义的升华。针锋相对却不失道义制高点,激情澎湃而又有理有节,舆论场上,国家态度与民间立场同声相应,有理有据的坚定主张,为中国处理南海争端提供了民意基础和条件,也彰显了爱国主义的崭新层次。

 

这种变化,还体现在对一些行为说“不”上。南海仲裁案后,有人煽动青年上街,抵制外国货,但应者寥寥。那些在肯德基门口拉条幅、在网上发虚假组织游行帖的行为,更是遭到很多人的批评。这一轮“爱国舆情”也成为网上网下热议的话题。有人说,这种爱国是“神助攻”、帮倒忙;有人说,这不符合爱国主义的本意;也有人说,这种“朴素的爱国激情”值得肯定。这也提醒我们思考:对于今天的中国,什么才是真正的爱国行为?什么才是成熟健康的大国心态?


차이나머니 news@chinamoney.com